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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마음공부 책

내 안의 상처입은 아이와 만나보자, <화해, 내 아이 치유하기>

by 지평(地平) 2012. 1. 19.

 별점평가  ★★★★★ 

우리는 살면서 어떤 상황에서 가장 힘들까? 

  직업적으로 일이 잘 안풀려 힘이 든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잘 풀리지 않는 인간 관계 특히 가족간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힘든 경우가 더 흔하지 않나 싶다. 밖에서 만난 사람들이야 맘에 들지 않으면 안 보고 살면 그만이지만, 가족은 싫으나 좋으나 계속 봐야하니까. 그런데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가족간의 갈등처럼 풀기 어려운 일도 없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간, 아내와 남편간, 형제 자매간에 쌓인 오해와 갈등으로 불행한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가족 간의 오해와 갈등, 상처들...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틱낫한 스님의 <화해, 내 안의 아이 치유하기>는 이러한 문제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다. 가족 관계를 포함한 인간 관계에서 겪는 심리적 고통은 내 안에 상처받은 아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내면에 고통받는 어린아이를 품고 있다. 상처다. 꼭꼭 싸맨 상처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눈을 감고 조용히 거슬러 올라가면 유년의 어느 날에 그 끈이 닿아 있다. 우린 누구나 어린 시절 한때를 아프게 보냈다고 여기니까. 그것이 트라우마로 나타나 괴롭히기도 한다. 쓰라린 감정과 기억, 불현듯 이 고통이 고개를 들면 우린 무시하거나 꾹꾹 눌러 내 안의 깊은 무의식 속으로 처박아 버린다. 왜냐하면 앞으로 겪을 고통이 보이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잊고 싶으니까. 우린 몇 십 년 동안 그 어린아이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아니 두려워서 들여다보지 못했다.' 


  내 안에 감춰져 있는 상처받은 아이와 화해하지 않고서는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고, 행복해 질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면 내 안의 상처받은 아이와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까? 틱낫한 스님은 이 책에서 내 안의 아이를 어루만져 주는 8가지의 귀한 지혜를 알려주신다. 이 책의 1부를 구성하는 그 8가지 지혜는 다음과 같다.

지혜 하나    깨어 있음
지혜 둘       우리는 우리의 부모이자, 우리의 아들딸이다.
지혜 셋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가
지혜 넷       숨쉬기, 걷기, 내려 놓기
지혜 다섯    행복과 고통은 함께 다닌다.
지혜 여섯    내 안의 아이를 치유하다
지혜 일곱    화해
지혜 여덟    행복을 창조해 나누는 법

'깨어 있음(mindfulness)'을 통해 내 안에 상처받은 아이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안아주고, 다루기 힘든 감정을 달래고 완화해 준다. 그리고 내 아버지, 어머니의 안에도 상처입은 다섯 살 아이가 똑같이 있음을 볼 수 있을 때, 나를 힘들게 했던 부모님이 애처롭게 느껴지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고통은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고통을 수용하고, 고통에서 배울 때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책의 2부는 '내 안의 아이를 치유하는 7가지 수행법'으로, 물건 치우기 명상법, 16가지 호흡수행법, 내안의 아이 입장에서 편지쓰기, 평화의 편지 쓰기 등의 수행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생활 속에 이러한 수행이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는 물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스님이 알려주신 단계대로 차근차근 해나간다면 내 안의 아이를 치유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틱낫한 스님

  이 책의 미덕은 이런 지혜들을 결코 어렵게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교 사상이나 심리학에 대한 사전 지식도 일체 필요 없다. 틱낫한 스님은 누구나 알수 있는 언어로 친절하게 말씀해 주신다. 술술 너무나 잘 읽힌다.
그렇지만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고 다시는 안 봐도 되는 그런 책은 절대 아니다. 다 읽고 나서도 책장 한 켠에 가깝게 두고, 수행의 과정 중에 틈틈히 다시 읽어봐야 하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한 권 더 사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선물해 주고 싶은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의 제 실제 경험과 더불어 깨달은 것이 많은데, 그 중 하나를 별도의 글로 써 봤습니다.
조금 깁니다만 읽어보시면, 이 책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더 다가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링크 ==> http://j.mp/yrf9l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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