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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글스기4

소설이 할 수 있는 일 - <연년세세> 황정은 설과 추석이 되면 부모님과 형네 가족, 우리 가족은 큰집으로 모인다.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큰집 식구와 우리집 식구 모두는 봉고차를 타고 할머니와 큰아버지 묘소가 있는 산으로 가서 다같이 성묘를 한다. 10명이 넘는 인원이 가서 절을 하고 온다. 어머니는 명절에 큰 집에 오기 전에 아버지와 단 둘이서 양평을 다녀오신다. 양평에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묘소가 있다. 몇 년 전에는 나와 아내도 동행한 적이 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가지 않았다. 형네도 가지 않는 것 같고 지금은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만 다녀오신다. 나는 크면서 외할아버지와 같이 산 적이 없어서 기억나는 것이 없기도 하고, 거기를 다녀오려면 하루가 다 날아가기 때문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함께 가질 않았다. 어머니도 더 이상 같이 가자고.. 2020. 11. 16.
읽지 않은 책이 쌓이는 당신을 위한 변명 페이스북을 하다가 글항아리 편집자인 이은혜님의 10월 도서 구입 목록 게시물을 보았다. 한 달 동안 구입한 책이 무려 30권! 이은혜 편집자는 최근에 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는데, 이 책 구입 목록을 보니 책 제목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면 이 정도는 구입하시는구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나는 10월에 몇 권을 샀나 알라딘에 들어가 봤다. 9권을 샀다. 나는 매달 평균 10~15만원 정도를 책 구입에 쓰는 것 같다. 이은혜 편집자의 1/3에도 못미치지만 이 정도만 매달 계속 사도 집에는 책이 넘치게 된다. '읽는 직업'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읽는 속도보다 책을 사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읽지 않은 책이 점점 쌓이게 된다. 책 사는 것만 좋아하고 읽지는 않는 사람을 일본에서는 '.. 2020. 11. 2.
글쓰기의 적은 맥주 4캔에 만원이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맥주 한 캔 하는 건 삶의 소소한 낙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매일 글쓰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제는 나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맥주 한 캔만 마셔도 노곤하고 눕고 싶다. 누으면 잠이 쏟아진다. 글쓰기를 포기하고 그냥 자버릴까 하는 유혹에 빠진다. 과거에 책을 쓸 때에도 혼맥이 문제가 되었다. 나는 주말에 몰아서 원고를 쓰는 편이었는데 금요일 밤에 주말의 시작이라고 마음 편하게 혼맥을 하다보면 한 캔이 두 캔이 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카페로 나가 바로 글쓰기 모드로 바꿔야 하는데, 오후 늦게 일어나면 하루를 종치기 일쑤였다. 혼맥은 글쓰기의 적이다. 그런데 혼맥을 끊기는 쉽지가 않다. 대한민국에 살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치킨, .. 2020. 10. 28.
100일 글쓰기 완주를 도와줄 책을 만나다. <딥 워크> #2/100 가끔 우연히 그때 딱 필요한 책을 만나곤 하는데 책이 바로 그랬다. 이 책은 성장판 발제독서모임 10월 책이라서 읽게 되었는데 100일 글쓰기를 시작하는 지금 내게 필요한 조언들이 딱 맞게 들어 있어서 기대이상으로 만족스럽게 읽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이 아주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습관 만들기 관련된 책에서 자주 나오는 내용들도 있다. 그렇지만 비슷한 내용이어도 필요할 때에 만나는 문장은 큰 도움이 되는 법. 책을 읽고 100일 글쓰기 성공에 도움이 되는 전략을 만들 수 있었다. 딥 워크(Deep Work)란 심층적 작업으로 인지 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완전한 집중의 상태에서 수행하는 직업적 활동을 말한다. 쉽게 말해 깊이 몰입해서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글쓰기야말로 딥 워크가 필요한 활동이 아.. 2020.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