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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2

11주차 흰둥이, 2등신 주제에 귀엽다 9월 내내 입덧을 심하게 해서 고생하던 아내가 임신 11주, 77일째인 오늘 찍은 초음파 사진을 보고는 '내가 입덧하는 동안에 이렇게 컸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잘 자라고 있는 태아가 고맙기도 했단다. 이제 겨우 4cm 밖에 되지 않는 태아지만 저렇게 서서히 형체를 갖춰가는걸 보니 정말 생명의 신비란 놀랍기만 하다. 아내가 말한다. '흰둥이 벌써 귀엽지?'  2009. 9. 22.
요즘.. 거리에서 배가 제법 부른 임산부들을 보면 예전에는 그저 힘들겠다. 무겁겠다..정도의 단상이나 별다른 감흥 없이 지나쳤었는데 요즘에는 '좋겠다.. 입덧은 지나가서' 싶으면서 살짝 부럽다. 누구는 아무것도 못 먹었다 하고 토하고 별의 별 냄새가 다 싫어서 고생했다는 얘기들도 많지만 그에 비하면 양호한 입덧을 하고 있다 생각이 들어도 공복에 메슥거리는 증세 때문에 끊임 없이 소화가 되기 전에 먹을 것을 챙겨야 하고 요 며칠은 수시로 올라오는 구토증에 종일 멀미하는 기분이다. 내 친구의 명언은 '정말 지구에서 내리고 싶다니까..' ^^ 절대 공감이다. 그래도... 여자는 그런 것 같다. 임신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면 나 역시 마냥 좋기만 하고 신비하고 설레이기만 한 것도 아니면서 의아함, 신기함, 얼떨떨함, .. 2009.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