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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조화로운 삶

단순하게 살고 싶다

by 지평(地平) 2022. 2. 23.

저녁이다. 전에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아주 분주했다. 자기 전까지 하고 싶은 일이, 해야할 일이 많았다. 새로운 모임 기획도 하고, 강의 자료도 만들고, 코인 투자도 했다. 하루하루 재밌게, 바쁘게 살았다.

그런데 요즘은 반대다. 6시가 되고 저녁 시간이 되면 뭘 할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가 또 이내 하기 싫어진다. 강의 제안 들어온 것도 몇 개 거절했다. 의욕저하다. 슬럼프일까?

그동안 나는 ‘성장'을 사랑했다. 더 나은 내가 되려고 노력했고, 그러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며 배우고 실천했다. 내가 배운걸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주면서 같이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꿈꿨다. 독서모임 이름을 ‘성장판’이라고 지은 것도 성장에 대한 나의 믿음 때문이었을 거다.

그런데 요즘 좀 달라졌다. 새로운 일을 더 벌리는게 귀찮아졌다. 더 ‘성장'하고 싶지 않다.

정작 그 피로와 공허감은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향상 요구 때문에 생겼을 수 있다.

<불안한 날들을 위한 철학>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우울해진 걸 수도 있다. 일시적인 피로감일 수도 있다. 아뭏든 지금은 ‘성장'을 목표로 계속 새로운걸 추구하는 ‘분주한' 삶 대신 단순한 생활을 하고 싶다.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일상을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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