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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위 그리고 프랑수아즈 사강

by 지평(地平) 2020. 11. 11.

데이비드 보위 그리고 프랑수아즈 사강

홍대입구역 근처 팝시페텔에서 열린 데이비드 보위 북토크를 다녀왔다. 데이비드 보위를 평소 좋아했던 것은 아니고 잘 알지 못했지만, 페북에서 우연히 행사 공지를 보고 충동적으로 신청했다. 음악과 함께 진행하는 북토크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


(아래는 행사 공지)

11월 11일 수요일 저녁 7시, 팝시페텔에서 특별한 북토크가 열립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엄청난 책 <더 컴플리트 데이비드 보위>를 번역한 이경준 님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천재 뮤지션 데이비드 보위의 삶, 다채롭고 멋진 음악과 영상, 그리고 거기 담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날 듣게 될 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 Space Oddity (1969)
  • The Man Who Sold The World (1970)
  • Life On Mars? (1971)
  • Starman (1972)
  • Rebel Rebel (1974)
  • Young Americans (1975)
  • Wild Is The Wind (1976)
  • Sound And Vision (1977)
  • Heroes (1977)
  • Ashes To Ashes (1980)
  • Modern Love (1983)
  • Lazarus (2016)
  • Blackstar (2016)

 

데이비드 보위의 대표적인 곡을 들으며 그의 생애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노래를 이전에 듣지 않았기 때문에 단번에 들어오는 곡은 없었지만 듣기에 나쁘지 않았고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었다. 뮤직비디오 하나하나 데이비드 보위 본인이 깊이 개입해서 컨셉을 잡은 것처럼 개성이 강하게 느껴졌다. 중간에 휴식 기간도 일부 있었지만 그는 데뷔부터 죽기 진전까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앨범을 내고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면 살았던 사람이구나.

그를 잘 모르지만 2시간 동안 그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보고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읽은 <슬픔이여 안녕>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떠올랐다. 사강은 평생 18개월에 한 권의 간격으로 꾸준히 글을 써내 20권의 장편소설을 비롯해, 희곡, 단편소설집, 에세이, 시나리오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틀에 갖히기 싫어한 것도 둘이 닮았다. 데이비드 보위는 하나의 음악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했다. 사강은 여러 소설에서 각기 다른 세계를 선보이고 세상의 기준에 영합하지 않는 불편한 결말을 안김으로써 독자를 각성의 자리에 세웠다.

데이비드 보위 그리고 사강, 이 두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끊임없이 자기를 탐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 예술가라는 것이 인상깊었다.

예전에는 지식이나 유용한 것을 알려주는 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요즘은 한 사람을 알게 되는 책이 좋다. 예전에는 잘 읽지 않았던 에세이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인 듯 하다. <아무튼, 술>, <아무튼, 메모>,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태도의 말들>, <배려의 말들>, 독립출판물인 <외로운 재능>, <불안이 나를 덮쳐올 때> 같은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 좋았다. 오늘 처음 가본 팝시페텔 북토크도 한 사람을 알게 해줘서 좋았고. 내가 앞으로 쓰는 글도 독자 분들이 나를 읽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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